본문 바로가기
맛보다

여수, 여수서시장, 25번포차, "주황색 전구와 하늘지붕을 둔채 먹은 여수 한입"

by kojinGR 2026. 4. 14.

 

여수서시장의 야시장이 있다고해서 들렀다

서울에선 종로 등지에서 형성되어있는 포차거리가 있지만

여수의 밤은 어떨까 하는 기대감에 찾게 되었다

여수서시장포차이다

 

서시장 포차골목

 

여수서시장에 들어서면 전통시장이 형성된 곳을 지나

연등천 옆 여수교 옆에 포차거리가 형성되어있다

 

젊음이 그대로 느껴지는 곳이었다

다양한 사람들이 먹고 마시며 노는 분위기에 에너지를 받았다

더불어 야장의 주황등은 언제나 설렘을 주지 않는가?

 

서시장포차

 

실제로 아버지께선

"그런데 사람들마다 먹는 음식이 하나같이 다 다르네?"

라며 이야기를 해주셨다

 

그도 그럴것이 보통 포장마차라고 하는 곳은

술을 붓고 마시는 곳이기에 웬만해선 메뉴가 정해져있다고 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떤 테이블은 어떤메뉴, 또 다른테이블은 다른메뉴로

가지각색의 요리들로 술을 즐기고 있는 분위기였다

그 중 우리는 어머니께서 픽 하신 돌문어삼합을 먹기 위해 25번서시장포차에 자리잡았다

 

서시장포차 입구

 

가게 내부에도 자리가 있어보였지만

춘삼월이 지났는데 또 야장에 앉아야 그 맛이 나지

우리는 가게 입구 바로 앞 3번테이블에 앉았다

 

기본반찬

 

정신없이 바쁘신 직원선생님들께 주문을 하면

기본 반찬을 내어주신다

마요네즈에 버무린 옥수수와 도토리묵무침, 쌈장

그리고 김치와 콩나물, 김치전을 내어주신다

 

특이한 점은 콩나물무침에 해초가 들어있다는 점이었다

우뭇가사리인지, 꼬시래기인지는 정확히 모르지만

바닷마을에서 나타나는 특색이라 여겨졌다

 

돌문어삼함 대자

 

우리는 돌문어삼합 대자를 주문했다

고기와 관자, 새우와 전복 등 씹어먹을 것이 가득했고

갓김치가 서포트 역할을 했다

맨 아래에는 콩나물이 깔려있어서

끓이면 나오는 그 물에 음식이 익어갔다

그리고 맨위에 돌문어가 얹어져 있어서 그 위용을 뽐냈다

 

돌문어

 

동해에서 잡히는 문어는 다소 크고 질기지만

여수에 있는 돌문어는 작은 대신 부드럽다고 했다

크기는 낙지와 오징어 정도 되어 보였다

 

돌문어삼합 한상

포장마차의 느낌이 제대로 나오는 한상이었다

차를 가져갔기에 즐기지 못했지만

뚜벅뚜벅 걸어갔다면 바로 빨깐뚜겅 오픈인 분위기였다

 

돌문어삼함 익힘정도

 

팔팔 끓으면 윗재료들이 익어가면서

아래에서 콩나물이 익어감에 따라 물이 나온다

애초에 나올 때는 퍼석퍼석 해 보였지만 어느새 자작한 전골의 형태가 되었다

직원분께서 때가 되면 돌문어와 전복 등을 손질 해주신다

 

돌문어

 

쫄깃쫄깃함을 넘어서 부드러운 문어라니 의외였다

보통 문어숙회를 먹으면 그 약간의 탱탱함이 있는데

부드러우면서 쫙쫙 씹을때마다 물이 나오는 것이

마치 통통한 낙지를 씹어먹는 느낌이었다

 

거기에 더 만족한 것은 바로 갓김치

생으로 먹었을 때는 갓김치 특유의 향이 나오는데

함께 끓여 버무려진 김치를 씹으면

한 일주일은 끓인 김치찌개 안에 김치를 먹는 듯한 맛이었다

 

한국인의 근본

 

대한민국사람은 볶음밥 없이 살수 없지 않은가?

남은 양념과 음식에

계란과 버터등을 넣어서 볶음밥을 만들어 주신다

배가 부름에도 불구하고

'한번 먹어보기나 할까?'

'익었나?'

하고 떠먹는 한숟갈 한숟갈은 어느새 바닥을 긁고 있는 호미로 변한다

 

하늘에 지붕을 둔채 밥을 먹은 적이 언제였던가

그렇기에 야장은 언제나 옳다고 생각한다

거기에 더해 주황색 전구가 밝혀주는 까만밤과

흐르는 물소리에 취할 수 있는 포차거리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