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국지에서 수경선생은 항상 좋다고 이야기한다
매번 훌륭하다고만 이야기하는 것의 의아할 정도
와이프의 생일을 맞아 평소 먹어보기로 했던 북경오리집을 찾았다
사마휘처럼 하오하오 할 수 있을지 음식을 본격 즐기기 위해 찾은 광교상현에 '우루루'


우루루에 들어서니 저녁시간을 맞아
많은 사람들이 각자의 테이블에 옹기종기 앉아 있었다

광교유타워에 주차가 가능했다
우리는 네이버를 통해 미리 예약을 했다
저녁 6시에 예약을 했지만 생각보다 차가 막히지 않아 약 30분가량 일찍 도착했다
식당 측에서는 다행히 배려해 주고 예약석을 안내해 주시면서 미리 주문한 북경오리를 준비하겠다고 했다
북경오리는 당일이 아닌 미리 예약을 통해서만 이용이 가능하다


테이블 옆에는 주문이 가능한 태블릿이 있는데
손님들이 우르르 몰려오길 바라는 마음에 '우루루'라는 제목을 정했단
꽤 흥미 있는 가게설명이 적혀있었다
다음에 기억하기에도 직관적이라 잊히지 않겠다
그 외에 메뉴들 역시 태블릿으로 이용하여 주문할 수 있다

메뉴지의 숟가락과 젓가락, 찻잔
그리고 북경오리를 즐기기 위한 기본찬이 세팅되었다
오이채와 파채 그리고 소스와 설탕이었다

생수도 있었지만 자고로 중국음식에는 차가 어울리지 않겠는가?
따뜻한 차가 보온통에 들어있는데 음식을 마칠 때까지 따뜻하게 잘 보존되었다


생각보다 빨리 북경오리가 나왔다
직원선생님이 나오셔서 북경오리를 직접 해체해 주신다
직사각형의 칼로 먼저 북경오리의 껍질을 발라내신다
껍질을 온전히 즐길 수 있는 방법이었는지 잘라낸 오리껍질의 안쪽 부분도 일일이 다 제거해 주신다

그렇게 분류된 오리가 눈앞에 마련되었다
다리와 살, 껍질로 되어있는 갈색의 향연이 먹음직스럽게 보였다

야빙이라고 하는 밀전병이다
우리는 평소 월남쌈을 즐겨 먹는데
새로운 형태의 원반채 식재료를 맞이하니 비교가 될 수 있겠구나 싶었다

와이프의 생일을 맞아 나는 조금 욕심을 부렸다
총 8개로 구성되어 있는 모듬 딤섬을 시켰다
소룡포, 하가우, 부추교자, 쇼마이가 각각 2개씩 자리 잡고 있는 찜기를 받았다
소룡포는 다진 고기,
하가우는 새우,
쇼마이는 위가 열려있는 새우와 고기,
부추교자는 부추와 고기가 각각 소로 들어있었다

미식가가 아닌 막입의 입장에서 접한 소룡포는 잘 쪄진 고기만두였다
다만, 딤섬 안에 육즙이 엄청났다
뭣도 모르고 젓가락으로 집었는데 줄줄줄 새는 육즙에 놀라 서둘러 입으로 넣었다



새우살과 고기를 다져놓은 딤섬도 나름의 맛이 좋았지만
두꺼운 맛이 느껴지게 형성되어 있는 새우가
해산물을 좋아하는 나로서는 더 애착이 갔다



또 한 번 욕심을 부린 나는 블랙이베리코 간짜장을 시켰다
평소 와이프는 짜장면을 좋아하는데
돼지고기가 아주 큼직하게 들어있어서 한입에 먹기는 불편했지만
고급스러운 맛이라고 고개를 끄덕였다

푸짐하게 차려진 한상에 뭐부터 먹어야 할지를 몰랐다


직원선생님께서 껍질은 먼저 설탕에 찍어먹으라고 권해주셨다
그 후에는 같이 제공된 야빙과 오이채, 파채에 같이 담아 먹으라고도 알려주셨다
북경오리를 해체하고 나서는
남은 오리로 오리탕을 할지, 양배추쌈을 할지 고를 수 있었다
물론 아무것도 고르지 않아도 된다
세 번째 욕심을 부려 양배추쌈으로 요청했다



오리와 피망 등의 채소를 잘게 다져 볶은 오리볶음과 채소가 제공되었다
맛은 흔히 눈으로 예상이 가능한 맛이었다
중국음식 특유의 간장과 건강한 채소로 쌈
을 싸니 그 또한 나쁘지 않았다

북경오리를 주문하면서 제공되는 야빙과 오이채, 파채는 계속 무료로 주문이 가능하다
키오스크를 통해 주문할 수 있는데
안내해 주신 직원선생님 말로는 적당량의 양을 제공한다고 하였다
수경선생처럼 '좋아좋아'를 외쳤을까?
우리는 입에 넣으면서 계속 좋다고 했다
중국에 가보지는 않았지만 북경오리를 처음 먹어본 입장에선 중국을 경험했다고 느꼈다
와이프는 일전에 북경오리를 먹어보았는데 그때와는 조금 다른 맛이라고 했다
위장에 음식이 우루루 들어가서 한동안 혈당스파이크에 시달린 것은 비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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