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다수의 사람이 그렇듯
우리 부부도 치킨을 좋아한다
요즘에는 정말 많은 치킨 브랜드가 있다
하지만 나는 '막입'이기 때문에
그 미묘한 차이를 잘 모른다
와이프의 하이오더 쿠폰을 이용한
나들이가 있었기에 다녀온
치킨집, 아니 통닭집을 기억해본다

매장 입구에 들어서면
바로 오른편에 계산대와 오픈공간이 보인다
그 위를 보게 되면 메뉴가 보인다
천천히 훑어보다가 든 생각
'호프집!'
그렇다
치킨 외에도 호프집으로 불릴만한
여느 맥주집 메뉴들이 적혀있다

호프집에 걸려있는 멋스러운 장식품은
그 자체로 감흥을 준다
젊었을 적 주량을 제대로 알고있지 못했을 때
호프집을 드나들며 맡은
케케묵은 나무냄새가 기억날 법한 인테리어가 있었다

키오스크는 많은 식당들에 이미 퍼져있다
신통치킨 명지대점에서는
하이오더를 사용하고 있었다

와이프가 좋아하는 순살로 주문했다
우리는 쿠폰이 있었기에 이를 활용했다
나중에 추가 주문을 하지만
선주문은 깔끔하게 치킨으로 직진했다

식당마다 각자 고유의 시그니쳐 치킨이 있을 터인데
우리는 순살을 골랐기에 잘 판가름 할 수 없었다
하지만 한 가지 확실히 알 수 있는 것은
여타 판매하는 치킨과는 다르다는 사실이었다



카레가루가 가미되어 있는 치킨옷의 맛이었다
흡사, 어렸을 적 집에서 부모님이 해주시던 치킨이 생각났다
그때는 치킨이라 부르지 않고 통닭이라 불렀을진데
잊고 있었던 '통닭'의 맛이 스멀스멀 올라왔다
전체적으로 카레가루 맛이 나는 집 통닭의 맛이었는데
바삭한 느낌이 덜하고 아쉬웠던 반죽이었다

통닭, 치킨에는 알코올이 빠질 수 없지 않은가!
우리는 운동을 하고 온 직후였기에
땀과 식도를 얼려줄 맥주 한병과 취기에 간을 맞춰줄 소주,
그리고 그나마 죄책감을 줄여줄 만한 스프라이트 제로를 시켜 겸상했다


치킨무와 뻥튀기,
그리고 치킨을 업그레이드 시켜주는 깨소금까지
통닭집의 낭만을 있는 그대로 느꼈다
오랜만에 뜨거운 입김을 내며
입안 가득 치킨을 베어물었다
포장 혹은 배달을 시켜 집에서 룰루랄라 먹는 치킨도 맛있지만
외식으로 즐기는 따뜻한 치킨,
그것도 옛 향수를 느낄 수 있을만한 집통닭의 묘미를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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