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강산에서 흘러내린 북한강과 강원도에서 발원한 남한강,
이 두 가지의 물줄기가 합쳐지는 곳으로 한강의 시작인 두물머리에 방문했다
연꽃과 연잎이 유명하다고 듣기만 했는데
그것을 활용한 간식이 있다고 해서 슥 들러보았다
이미 익히 유명한 '두물머리연핫도그'
우리는 토요일 12시 가량 두물머리에 도착했다
우려했던 것보다 아직 차량이 많지 않은 시간이었다
양수리 전통시장이나 두물머리라는 지역에 들어서자마자
말과 공휴일 등 혼잡한 일이 많으니 근처에 주차장을 이용하라는 다양한 이정표가 있다
그에 걸맞게 실제로 운전을 하며 지나가면서 곳곳에 주차장들이 보였다
그중에 우리는 교각아래 두물머리 제5공용주차장에 차를 세웠다

이 교각은 신양수대교이다
바리케이드가 있었는데 입구, 출구의 바가 모두 위로 올라가 열려있었다
그리고 혼잡한 것을 막기 위해 4~5명 정도의 선생님들이 차량통제를 해주고 계셨다
후일담이지만 우리가 들어갔을 때는 12시에서 12시 30분 정도로 차량통행이 수월했는데
나왔을 때인 1시 30분에서 2시에는 나오고 들어오는 차량이 훨씬 많아져 탈출하는데 다소 시간이 걸렸다
그래도 넉넉한 자리와 무료, 산책로가 이어진다는 점에서 와이프와 나는 또 올 것을 기대하고 기억하기로 했다

입구 바리게이트 근처에는 차가 꽤 들어서있지만 우리는 일부러 혼잡도를 피하기 위해
주차장의 안쪽까지 차를 몰고 들어갔다
자리도 많고 한산했다
그 끝에는 위와같은 안내문이 있다

잘했던 선택일까?
볼일이 급했던 우리는 오히려 바로 앞에 화장실을 마주했다
나중에 돌아보면서 이런 공중화장실이 하나 더 있음을 알고
공원이 사람들로 하여금 배려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주차장 입구를 나와 도보로 왕복 2차선의 아담한 길을 따라가면
곧 두물머리연핫도그의 안내문을 마주할 수 있다
길의 왼편에 걸려있다



가게는 꽤 큰 부지를 가지고 있었는데
개인부지 인지, 공용부지 인지는 잘 모르겠으나
정말 많은 사람들이 그곳에서 핫도그를 즐기는 모습이 보였다

대략 10~12명 정도의 분들이 줄 서 계셨다
빨간 난방기구가 3대가 사이좋게 같이 줄 서 있는 모습을 보고
참 많은 사람들이 몰리겠구나를 짐작할 수 있었다

태풍, 지진, 쓰나미 때만 쉰다는 마음가짐은 얼마나 큰 포부일까?
평일과 주말에도 해질 때까지 운영을 하니
대충 머리로 이미지를 그려봐도 '언제나 이용할 수 있는'이라는 말이 함께 떠오른다
메뉴는 단순하다
순한맛 그리고 매운맛
소스를 모두 뿌려주는지, 머스타드는 빼는지, 케첩은 빼는지 등
주문을 받을 때 고려할 점만 간단히 묻고 대답하는 것으로 메뉴를 고를 수 있다
가장 인상깊었던 것은 주문방식과 계산, 그리고 '배식'이었다
직원분들 중 3명의 선생님들이 각각 세워진 줄 앞에서
주문을 받고, 계산을 하시고
그 뒤에 2명의 직원선생님들이 각각 주문한 핫도그를 내어주셨다
'이것이 패스트푸드구나'
가게의 규모와 사람의 몰림 정도를 생각하더라도 굉장히 로테이션이 잘 된다고 생각이 들었다
주문, 계산, 배식
3박자가 맞아 떨어지니 우리도 긴 시간 기다리지 않고 바로 배급받을 수 있었다

매운맛과 순한맛의 겉차이는 없다
세 줄의 머스타드와 근본인 케첩과 설탕이 버무려져 있는 모습이 같다
큰 차이는 안에 들어있는 소세지이다
매운맛은 다소 붉은색을 띠는 매운소세지가 들어있고,
순한맛은 보통의 소세지가 들어있다


왼쪽이 매운맛핫도그이고 오른쪽이 순한맛핫도그이다
나는 매운맛을 고르고 와이프는 순한맛을 골랐는데
아무래도 왼쪽 맨 윗 메뉴인 기본핫도그가 나는 더 입에 맞았다

바로 이어지는 둔치 옆 작은 바위에 걸터앉아
핫도그를 섭취하고 있는데 꽤 특이한 경험을 했다
과자부스러기를 보고 달려드는 비둘기를 본 기억이 있는데
사람에게 오지 않을 거라고 생각한 참새들이
종종걸음으로 우리 앞에 모여들었다
핫도그를 쌀알만큼 떼어주니 한 두 마리가 슥 날아가고,
소문을 들었는지 이내 다른 한 두마리가 날아와서 배식을 받아갔다
우리가 앉아있던 바로 옆 나무가 참새소굴이었다
악보 위에 그려져 있는 음표마냥 옹기종기 앉아있는 모습이 아직도 선명하다
https://youtube.com/shorts/KhuM4RGE6XI?si=74lc2spRxbbVj16d

우리는 낮시간에 방문했기에
햇볕이 물에 하얗게 부서지는 강을 마주했다
https://youtu.be/134E2RnM0qw


오랜만에 참 이쁜 말을 맞이했다
'돛'을 '단' '배'
말 그대로 돛단배가 정박해 있었다

그 돛단배 옆에 자리를 지키고 있는 묘장군이 있었다
와이프는 특히나 고양이를 귀여워하기에 잠시동안 행동을 관찰했는데
배를 깔고 뒹굴기도 하면서 그 나름의 배역이 있다고 느껴졌다

잔잔한 두물머리의 전경을 보며 산책을 하니
핫도그로 채운 속을 슬슬 소화시키기에도 좋았다
연핫도그라는 말은
연잎을 반죽에 섞어 만든 핫도그에서 유래했다고 들었다
반죽도 두 겹으로 푹신푹신하고 꽤 큰 크기라고 우리는 느껴졌다
음식을 즐기며 눈도 먹을 수 있는 둔치가 있어 이것 또한 여행이었다
'빠른' 패스트푸드 핫도그와
'느린' 산책이
각각의 일장일단으로 서로에게 조화가 되어
두물머리마냥 합쳐진 풍경을 건강하게 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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