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는 평소 식물에 지대한 관심을 가지고 있지만
둘이 꽃을 보러가거나 식물원을 간 적은 없었다
막상 가더라도 화훼농장이라던지 분재정도만 구경했을 뿐이다
그런 아쉬움을 달래고자 제철을 맞은 수국을 만나기 위해
"용인자작나무숲"을 방문했다

자작나무숲 입구에 도착하면
여러 선생님들께서 각각의 주차장으로 차량 통제를 해주시는데
우리는 자작나무숲과 가까운 제2주차장으로 안내받았다


자작나무숲은 제1, 제2, 제3 주차장이 있었기에
많은 관광객들이 왔음에도 불구하고 충분한 자리를 가지고 있어서
주차하는데 어려움은 크게 없었다

5월 23일 부터 7월 13일 까지
플리마켓과 수국축제가 함께 열린다는 현수막이 있었다

그 외에도 펜션이용예약이라던지 작은음악회가 열린다는 안내사항이 있었다
또 하나 중요한 것은 입장에 대한 안내사항이었다
음식물반입이 금지되며, 텐트와 돗자리도 이용이 불가능하다
현재 자작나무숲 등산로는 조성중으로 관람이 불가하다는 안내사항이 있어
또 한번 우리로 하여금 아쉬움을 자아내게 만들었다
그럼에도 우리는 수국을 보러 온 것이니 개의치 않았다

매표소에는 입장권 가격이 안내되어 있었다
평일에 성인 5000원, 청소년 2000원, 초등학생이하 무료이고
주말에 성인 6000원, 청소년 3000원, 초등학생이하 무료이다
용인과 안성시민의 경우에는 50%할인이 적용되는데
개인별 신분증을 제시해야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우리가 방문했을 때 햇볕이 강하여 걱정했는데
마침 딱 공교롭게도 입구에서 햇빛가림용 우산을 빌려준다는 것을 보았다
별도의 대여방법이 있지 않고 필요한 사람으로 하여금 가져다 사용 후
정상적으로 반납하면 되었기에 편리했다

빌린 우산은 보통의 장우산 정도 크기였기에
남녀노소 할 것 없이 햇빛 또는 비를 막을 수 있어보였다

쾌청한 하늘을 맞이하며 본격적으로 자작나무숲에 입성했다
우리는 주말 4시 쯤 방문했는데 우리를 비롯한 많은 사람들이 숲으로 들어가고 있었다


입구를 지나 어느정도 올라가면 자작나무숲 지도와 안내사항을 볼 수 있다
자작나무숲 자체의 운영시간 뿐만 아니라
공원 내 조성되어 있는 까사포레, 베툴라의 영업시간도 함께 나와있다

자작나무 없는 자작나무숲을 방문하여 아쉽지만
쓸쓸할 수 있는 자작나무숲 글귀를 알록달록한 꽃들이 채워주고 있었다


자작나무숲글귀 앞에는 보란듯이 의자가 있어서
지나가는 사람들에게 잠시 멈추고 앉아서 사진을 찍으라는 의도가 다분히 보였다

따사로운 입구의 광장을 잠시라도 식혀줄 것만 같은
작은 분수대가 있어서 보는 눈, 듣는 귀로 시원함이 느껴졌다

입구와 광장, 분수대를 지나면
슬슬 오르막길이 시작되는데 수국스팟으로 갈 수 있는 이정표가 있었다

단순히 수국 뿐만 아니라 수국을 보러가는 길 요소요소도 재미가 있었다
우두커니 자리를 지키고 있는 나무 위에 작은 새둥지가 있었는데
더위에 지친 인간들처럼 새들도 잠시 휴식을 취할 수 있으리라

그리고 한 차례 오르막길이 끝나면 그 위에서 폭포가 반갑게 맞이 해준다
3단의 기암절벽에서 청량감을 주는 물이 쏟아진다
분수대와는 또 다른 시원함을 맛 볼 수 있었다



폭포 바로 앞에는 베툴라 라는 베이커리 카페가 있는데
우리는 이용하지 않았기에 겉과 속만 살짝 둘러보고 나왔다
바깥의 온도가 워낙 높았는지 많은 관광객들이 붐비는 모습이었다

이어서 동선을 따라 온실화원에 도착했다
말로만 들어서는 식물원의 느낌이라 습하지 않을까 예상했다


통창은 아니지만 수 많은 유리창들로 이루어진 건물이었다

온실화원을 들어가자마자 작은음악회가 열리는 공연장이 있었다
아쉽게도 우리가 방문한 토요일에는 일정이 없었고 일요일에만 있었지만
선선한 에어컨 바람과 작은 의자만으로도 쉴 공간으로서 충분했다


온실화원 왼편으로는 보행로를 따라
길게 플리마켓이 형성되어 있었다
손수건과 에코백, 장신구와 악세사리 등 갖가지 물품들이 진열되어 있었다

요즘 통 보기 힘든 전화기가 나무에 매달려 있었다
나무와 함께 어우러져 핀 붉은 꽃과 전화기가 잘 어울렸다

온실화원 중간으로는 나무와 나무사이에 가랜드가 달려있는
거대한 바나나나무가 우뚝 서있었다


노오랗게 익은 바나나도 달려 있었지만
누가봐도 아직 덜익은 초록 바나나가 함께 있는 모습이 새로웠다

그리 크지 않은 화원이었지만서도 내부에 작은 물길이 있고
앙증맞은 소 분수대도 있어서 시냇가의 분위기를 느꼈다


아무리 실내라고 할지라도 온도가 높은 여름이기에
사람들로 하여금 잠시 쉬고 갈 수 있는 식탁과 의자도 구비되어 있었다

온실화원을 나와 저수지로 올라가는 오르막길을 따라 올라갔다

오르막길에 땀이 흐르고 더웠지만
저수지 앞에 있는 부부조각상을 보고 우리는 또 작은 미소를 띄며
즐거이 관광을 이어가겠노라 이야기 나누었다

그리고 물을 가득 머금고 있는 저수지가 등장한다
그 주위를 따라 작은 둘레길처럼 만들어놓은 산책로를 걷기로 한다


산책길 중간중간에 가랜드가 있어 눈으로도 즐겁고
햇볕을 막아주는 나무들로 인해 녹음이 드리워지니
지친 몸도 쉬어가는 시간이었다

드디어 도착한 수국스팟,
용인자작나무숲은 화분으로 재배하여 온실에서 월동 후
개화시기에 맞춰 전시한다고 안내되어 있었다
수국의 개화시기는 6월에서 7월로
여름에 피는 꽃인 만큼 기대감이 가득했다

단순히 수국을 동그랗게 말아올려진 꽃이라고 알고 있었지만
수국의 종류가 다양한 줄은 미처 몰랐다
국내수국도 있지만 외래종도 있음을 알리는 안내판이 유용했다


먼저 파란수국과 분홍수국을 만날 수 있었다
예상한대로 꽃 한송이, 한송이가 군집을 이루고 있는 둥근형태를 볼 수 있었다

갖가지 수국들이 화분에 잘 심어져 있으면서도
층별로 모아져 있기에 흡사 수국밭처럼 보였다

종이접기로 접어놓은 듯한 수국의 모습을 한참 바라보았다
실제로 이렇게 정교하게 만들기 힘들겠다면서도
오밀조밀 모여있는 꽃송이들이 신기했다

수국을 뒤로하고 자작나무숲 맨 위에 있는 전망대로 향했다
멀리서 보기에 등대 같아 보이는 이 곳은 숲을 내려다볼 수 있는 구조물이다

전망대 건물에 들어서면 통창이 있는데
잠시 쉴 수 있는 쇼파에 앉아 개방감을 느낄 수 있다



전망대에 오르기 위해서는 신발을 벗고 슬리퍼로 갈아 신어야한다
그 이후 나선형으로 된 계단을 따라 올라가야한다
계단이 가파르기도 하고 오르는 중간중간 쉬는 공간이 없고,
더 나아가 나선형의 각도도 꽤 좁기에 오르기 힘들었다


그렇게 각고의 노력끝에 올랐건만
막상 전망대의 유리창은 밖을 오롯이 보여주지 못했다
오염이 되어있었기에 전망이 탁 트이지 않아서 아쉬움을 자아냈다


그렇게 아쉬움을 뒤로하고 전망대를 내려와
내리막길에 여정에 이르러서 작은 분수대를 발견했다


그리고 마주한 진짜 전망대를 보았다
산들바람도 시원하게 들고 온실화원과 폭포를 비롯한 자작나무숲전반을
쉬이 내려다볼 수 있는 위치였다


내리막길을 따라 내려와 연못정원을 지나면
귀여운 토끼들이 사는 토리네집이 나온다




토끼들도 더위에 지쳤는지 헥헥거리며 드러누워 있다가
사람들이 몰리니까 몸을 벌떡 일으켜 이리저리 돌아다녔다




토리네 토끼가족 옆 집에는 양순이네가 산다
아기양들이 네마리 정도 살고 있는 것으로 보여졌는데
순둥순둥하게 생긴 것과는 다르게
'메에'하는 우렁찬 울음소리에 화들짝 놀랐다


그렇게 맨 아래에는 천사의 조각상과 메타세콰이어길이 있다
나무길을 생각하면 흙길을 떠올리기 마련인데
보도블럭으로 되어있는 메타세콰이어길이 생소했다
자작나무없는 자작나무숲을 다녀왔다
그럼에도 수국이 있었기에 눈으로 풍성함을 담았다
숲 자체의 크기는 그리 크지 않았다고 느꼈지만
가족들끼리 나들이로 오기에 충분한 공간을 내어줄 것이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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