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념일, 생일에 가끔 찾아가는 곳이 있다
가격도 가격일 뿐더러 음식 양이 많기에
쉽사리 갈 수 없는 빕스가 바로 그 곳이다
동탄에 있는 빕스를 부모님과 함께 방문했다
KT보답프로그램으로 50퍼센트 할인을 받기 위해 이른시간에 방문했다
대기줄이 있을까봐 조마조마했지만
오후 3시 30분경이라 대기 없이 바로 입장할 수 있었다

이용시간은 총 2시간이기에
마음이 급한 우리는 자리에 앉자마자 접시를 챙기러 일어났다
처음 눈에 들어온 것은 파스타류였다
토마토파스타와 알리오올리오는 보편적으로 있기에
배를 채우기 위한 요량으로 덥석 집었다



양식으로 시작을 하니
그 옆에 있는 치킨과 퀘사디아도 참을 수 없었다
와이프는 치킨이 빕스의 시그니쳐 중 하나라고 하면서
어김없이 그릇에 채웠다

옥수수튀김과 감자튀김도 있었는데
딱딱하고 이에 끼는 것이 나는 영 좋지 않았다

잠발라야라이스라고 하는 것이 맛있었다
기존의 김치볶음밥처럼 확 개성을 보이지는 않지만
약간의 매콤함이 들어있었기에
느끼한 것을 한껏 위장에 넣은 후 후속타로 알맞았다
같이 진열되어 있었던 미니소떡은
비엔나를 떡 사이에 넣은 모양새였는데
눈으로 본 기대값과 입에서 나온 결과값이 동일했다

그렇게 느끼함을 잡으니
다시 느끼함을 넣을 전투태세가 되었다
그리고 눈에 보인 주꾸미올리오와 로스티드치킨
주꾸미올리오는 기름에 버무린 주꾸미 맛이었고
로스티드치킨은 시금치와 같이 먹는 것이 생각보다 덜 느끼하였다
흡사 오리고기를 부추와 먹을 때와 비슷했다

보통 세비체라고 함은 광어 등 날생선을
레몬과 버무려 먹는 것이라고 알았는데 바지락세비체라고 하니 새로웠다

전생에 용왕의 아들이었는지
해산물이라면 죽고 못사는 인간으로써
게가 쪄져있는 것을 보고 지나치지 못했다
다만 크기가 작아 손질하고 꺼내어먹는 수고에 비해
입으로 넣어버리는 속도는 반비례했다


시간도 시간이었지만
시장이 반찬이라고 허기짐을 참을 수 없어서
그릇과 그릇에 퍼 담기 바쁨과 동시에 입으로 넣었다

구태의연한 표현으로
한국인은 밥심이라고 했던가?
그렇게 위장에 쑤셔넣어도
여포에게 쫓겨난 뒤 소패에 땅에 살았던 유비마냥
아주 좁은 공간이 남아있어서 밥을 넣으라고 아우성이었다


참새가 방앗간을 지나치지 못한다고
와인과 맥주가 있는 알코올지역을 벗어날 수 없었다
런치와 다르게 디너에는
와인과 맥주를 무제한으로 마실 수 있다
최초 자리에 앉았을 때 안내해주시는 선생님께서
와인잔은 몇잔이 필요한지 물어봐주신다
그 후 원하는 와인, 생맥주를 마시면 취화선이 따로 없다




요즘 세상에는 당연한 것일 수 있지만
빕스에도 로봇이 침투를 했다니 놀랄 노자다
쌀국수 말아주는 기계앞에서
안내에 따라 그릇에 재료를 넣고 요청을 하면
트랜스포머가 움직이며 쌀국수를 말아준다
쌀국수와 마라탕을 고르는 수고만 하면 된다

베트남 하노이는 아니지만서도
맥주와 와인으로 간을 적시다가 마시는 쌀국수 국물은
하이패스를 지나가는 차량마냥 바로바로 해장을 도와주었다

디저트는 빠질 수 없다는
와이프의 단호함에 위장에게 조금만 더 힘내라고 소리쳤다


디저트까지 끝내고 나서
어느샌가 내려오는 눈꺼풀을 어루만지니
혈당스파이크가 오는 중임을 알았다
가끔 오는 곳이지만
빕스를 오면 돈이 아까워서라도 더 많이 먹게된다
평소에 즐겨먹지 못하는 나름 생소한 음식들을 섭취하게 되면
멈추어지지 않는 젓가락질과 숟가락질에
몸무게 중량따위는 생각하지 않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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